...어여쁜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by 아렌
[교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맛, 기온 타쿠마

이후에 여행기를 올리겠지만 - 과연?;; - 이 기온 타쿠마에 가기 위해 우리는 한 여름의 교토에서,
교토고쇼 참관 신청을 한 후 기요미즈를 단숨에 돌아버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건 이미 내가 초행길이 아니어서 가능했던지도 모를 일.
아무튼, 우리는 열두 시에 시작하는 기온 타쿠마의 런치를 먹기 위해 기온으로 향했다.

모던 가이세키를 표방하는 듯, 한 기온 타쿠마.
교토의 특산물로 차려낸 가이세키 코스를 점심에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다소 찾기 어려운 윙*스 지도를 들고 어찌저찌 근처까지 가서 확인차 오바상들에게 물어보며 입성.



일단은 세팅.
밑에 사진이 나오지만, 길게 bar에 앉는 형식의 음식점.
그래서 저 바 앞쪽에서는 부지런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더라는.
런치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들이닥치는 나 같은-_;;; 사람을 위해
미리 만들어 둔 재료를 그 때 그 때 굽거나 튀기거나 데우거나 한다.
몇몇 음식은 런치 타임 이전에 미리 준비해놓은 듯.



이것은 애피타이저 개념의 첫 접시.
왼쪽은 아마도 해초 젤리, 에다마메, 죽순 초밥, 뭔지 모를 해초-_;;;, 달게 조린 고구마.
일어의 존잘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사실상 가장 임팩트 있었던;; 회.
일본 특유의 숙성시킨 회가 입 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특히 참치님이라든가 참치님이라든가 참치님이.
옆에 있는 거품은 이 가게만의 비법이라는 간장.
정말 신기해요. 시간이 오래 지나도 저 거품이 꺼지지 않고 살아있습니다.
회 위에 생와사비와 간장 거품을 얹어 입에 넣으면.....
.......아아, 이 곳은 천국인가요 어머니.......?



이어서, 생선의 맑은 탕.
불에 살짝 구운 생선과 무, 호박으로 끓인 탕인데 비린 맛이 나지 않아서 어메이징.
허나 어메이징은 여기서 끝이 아니고......



생선 2연타, 구운 생선.
레몬을 뿌려서 해초와 함께 먹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아무리 레몬을 뿌렸다고 해도 비린내가 안 나.......!!!!!!!!!



이건 차게 한 생선 조림.
생선이라는 건 말이에요, 차게 식히면 비린내가 말도 못 하게 된다구요.
나는 비린내가 싫어서 생선을 안 먹는 사람이에요.
회 이외에는 먹지 않아요.
근데.......뭐야 이건?!?!?!?!?!?!
조금도 비린내가 나지 않아. 그렇다고 간이 진한 것도 아니에요.
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한 슴슴한 조리법 그대로인데도 비린내는 나지 않으면서 맛있어ㅠㅠ
평소엔 안 먹는 채소 - 가지라든지, 마라든지 - 까지도 깨끗하게 먹어치웠다.
말도 안돼, 이 맛있는 채소가 가지라니.......



찬 것을 먹었으니까, 이번엔 튀김.
튀김은 역시 자주 먹는 것이라서 큰 감흥은 없었지만,
새우님이 아주 탱글탱글했다는 기억이.



그리고 이 스프, 뭔지 모르지만 정말 맛있었다.
.....뭔지 모를, 이 너무 많이 나와.....ㅠㅠ
조금 부끄럽지만 정말 맛있었다는 것만은 기억.
아니, 그리고 또 부끄러울 건 뭔가? 나는 미식 블로거도 아닌데!!!
저 묽은 스프가 아주 맛있어서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그리고 이제 밥.
밥은 생선 육수로 지어서 - 하지만 간은 아주 싱겁고, 역시 비린내는 없이 - 낸 것이고,
미역과 두부가 들어간 된장국과, 슴슴한 츠케모노.



오이, 무우, 아마도 우엉.........?-_;;;;;;;
오이의 싱그러운 향이며 식감이 그대로 살아있는 신선한 츠케모노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과일과 레몬 치즈 무스.
모던이기 때문에 이걸 냈다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지금까지 일본식을 먹었는데 끝까지 그랬으면, 이라는 생각도.



음식점 바로 옆은 강이라서, 저렇게 구경하러 오기도^_^
넌 누구니, 왜가리?



이렇게 앉아서 먹는다.



현관. 찬찬히 찾지 않으면 지나치기 쉽다.
지도는 윙*스에-_;;;;;;;



런치 코스는 저렇게 두 가지인데, 현금만 받는다.
3천엔 코스와 5천엔 코스.
하지만 대부분 3천엔 코스를 먹는 분위기.
5천엔 코스는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


관광객은 나와 동행 둘 뿐이었던, 호젓하고 맛있는 가게.
다음에도 교토를 간다면 그 때엔 이 가게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by 아렌 | 2009/10/27 18:00 | :: Le Bateau Ivre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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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나 at 2009/11/02 11:55
사진과 포스팅 넘 잘 봤어요.
제가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코스 요리들이네요.
이렇게 호젓하면서 아는사람만 가는 가게들 넘 좋지요. :)
Commented by 아렌 at 2009/11/04 17:05
제 설명이 미흡하여 참으로 아쉽기 짝이 없네요.
게다가 이미 다녀온지 한참되어......ㅠㅠ
가볼만한 가게니까, 혹여 교토 가시게 되시면 꼭 다녀오셔요. 추천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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